일상과 휴가의 경계 Day 3.20 24.01.02 여행의 이유를 찾아서체크아웃을 하고 선흘리로 옮기는 날. 짐을 싸서 게스트하우스에 맡겨 놓고 친구들을 만나기 전까지 이 일대를 돌아다니기로 했다.1월에도 색을 잃지 않는 팬지. 얼마나 상쾌한지 봄인줄 알았어!벌써 1년 새 네 번째 방문한 비건 옵션이 가능한 도토리키친. 이번에도 매니저님(?), 사장님(?)이 나를 알아줬고, 맛있는 식사를 한 후에는 다음에도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식사 후에는 아직 바다를 보러 가지 않은 것 같아 용두암 방향으로 여행을 떠났다. 용연계곡을 지나서-식사 후에는 아직 바다를 보러 가지 않은 것 같아 용두암 방향으로 여행을 떠났다. 용연계곡을 지나서-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용두암에서.날씨가 좋아서 바다가 더 푸르게 비쳤어. 이곳에서 한 커플을 만나 이들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다정한 그들의 사이가 나를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여기까지 걸어온 이유가 바다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번에 꼭 가보고 싶었던 바라나시 책골목이라는 북카페이자 책방에 들르기 위해서였다.여기까지 걸어온 이유가 바다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번에 꼭 가보고 싶었던 바라나시 책골목이라는 북카페이자 책방에 들르기 위해서였다.다소 좁은 공간이지만 그만큼 책에 묻혀 있는 것도 좋은 장소였다.인도 허브차 하나 주문해줘-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자리를 잡았다. 일상 속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 아니에르노의 외일기, 한 도서관에서 읽던 시집 안희영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내게 교양을 가르쳐준 작가 페터 비에리의 자유의 기술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과거의 기록이 현재도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는 과거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는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어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면 어둠의 개념을 다루는 문장에 시선이 오래 머물곤 한다. 나의 어둠과 시인의 어둠이 겹치는 면을 그리고 빗나가는 면을 생각하며 그 두 어둠의 색깔은 어떻게 다른지 가늠해봤다. 어느 쪽이 더 진한가 하는 질문보다는 그 어둠은 무엇을 품고 있는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늘 생각하는 일이지만 알면 알수록 어둠의 품은 넓다.카페에 머무는 동안 판매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엽서 주문 문의가 들어와 열심히 답변을 했다. 제대로 된 휴가 공지를 하지 않아 주문한 분은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사랑하는 나의 그림을 누군가가 생각해준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그 미안함을 달래며 동시에 일상과 휴가의 경계가 허물어진 그 순간을 즐겼다.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되어 짐을 가지러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편집숍 ‘플레이웍스’. 치앙마이의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뒤에 일정이 있어서 아슬아슬하게 둘러봤는데 치앙마이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의 작품과 굿즈를 판매하는 곳이라 흥미로웠다. 그 외에 치앙마이의 수작업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번에도 둘러보고 싶습니다!친구를 만나 4B 화방이라는 곳에 들렀다. 제주에 있는 동안 오일 파스텔을 사용할 일이 있어서 찾다가 알게 된 참이었는데, 꽤 규모가 있는 곳이라 다양한 매체를 판매하고 있어 앞으로 제주에서 미술 재료를 살 일이 있으면 종종 들르게 될 것 같다.4B 화방 근처에 있는 소악. 평소에는 카페 공간에서 식사를 하려면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갔는데 다행히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연잎밥을 주문했다. 콩불고기로 반찬을 내고 김치와 멸치 반찬, 그리고 메추리알 조림을 제외하면 비건 식사가 가능하다.타카란-이것이 바로 오일 파스텔이 필요했던 이유!지난해 제주 여행 중에 요가를 하며 알게 된 공간인 파우사 PAUSA. 여기에서 공간을 무료로 나눈다는 소식을 이번 제주 여행 개시 전일에 접하게 되어 서둘러서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미술 심리 상담사로 활동 중이지만 파우사에서 미술 치료를 해도 좋을지 제안을 한 것이다.선생님은 흔쾌히 수락했고 저는 미술 치료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의 3일 전에 내담자를 모집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너무 시간이 빠듯하게 모집 글을 올린 것으로 이를 수 있겠느냐 했지만 고맙게 정말 잘했다!이번을 마지막으로 다음에서 제주로 오게 되면 반드시 일을 만들어 와야 한다고 결심했지만 그보다 빨리 이룬 것이었다.공간을 만들어 주신 선생님에게도 감사하고 새해를 내 마음을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하려고 참가한 내담자들을 보낸 시간도 역시 잊지 않을 것이다.이번에도 숙소는 사랑각 게스트하우스. 지난 1년간 벌써 4번째 방문ㅋㅋ 좋아하는 패턴과 색감으로 침구가 바뀌어서 기뻤어! 자주 오니 변화의 추이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랑각 게스트하우스에 처음 왔을 때 공용공간 창문에 단 노란 커튼에 마음이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을 떠올리며 이불 속에 몸을 묻고 싶었다.내 사랑 동백나무… 이번에는 동백이에게 당근 장난감을 선물했다. 매일 아침 생당근을 나에게 와달라고 조르던 놈이라 그런지 이 장난감을 보자마자 동백이 생각났다. 역시 잘 노는 모습에 뿌듯하더라. 동백이 이모가 너무 좋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정말정말 보고싶다.사장님께 저번에 만들어준 떡꼬치 먹고 싶다고 부탁했는데 간식으로 해주셨다.무려 4개월 만에 찾은 공간인데 너무 편했다. 조금은 헷갈릴 정도로.도토리키친본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북성로 59 1층바라나시책골목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동한두기길35-2설락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2길 7-17파우사PAUSA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539사랑각게스트하우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송화길 211층 사랑각게스트하우스사랑각게스트하우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송화길 211층 사랑각게스트하우스사랑각게스트하우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송화길 211층 사랑각게스트하우스